한국의 지형

용암 동굴의 신비: 만장굴과 용천동굴의 형성과 특징

mynewway-001 2025. 2. 14. 12:19

1. 용암 동굴의 탄생: 화산 활동이 만든 거대한 지하 세계

용암 동굴(lava cave)은 화산 폭발 시 분출된 용암이 흘러가면서 표면이 빠르게 식어 굳고, 내부의 뜨거운 용암이 빠져나가면서 형성되는 동굴입니다. 이러한 동굴은 주로 점성이 낮은 현무암질 용암이 분출하는 순상 화산(shield volcano) 지역에서 발견되며, 제주도의 용암 동굴은 약 10만 년 전부터 수차례의 화산 활동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제주도에는 현재까지 발견된 용암동굴이 120여개에 이를 정도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만장굴과 용천동굴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규모와 구조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용암 동굴이며 이들은 제주도의 화산 지질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독특한 자연경관을 이루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용암 동굴의 신비: 만장굴과 용천동굴의 형성과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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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만장굴의 형성 과정과 지질학적 특징

만장굴(萬丈窟)은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 동굴 중 하나로, 총 길이가 약 7.4km에 이르며 약 30만 년 전 제주도 북동부 지역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러가면서 형성되었으며, 여러 갈래의 터널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동굴 내부는 용암이 흐르면서 형성된 용암선반(lava bench), 동굴이 형성될 때 미처 굳지 못한 용암이 천장이나 측벽에서 고드름처럼 흘러내리다 상어 이빨과 같은 모양으로 굳은 용암종유석(lava stalactite), 뜨거운 용암이 천장에서 한 지점으로 계속 떨어져 마치 바닥에서 위를 향해 일어선 듯한 용암석순(lava stalagmite) 등 다양한 용암 지형이 발달해 있으며 특히, 만장굴의 대표적인 경관 요소인 용암 석주(lava column)는 1차로 동굴이 생성된 후 용암이 천장을 뚫고 바닥으로 흘러내리면서 위에 냉각, 고화되어 달라붙은 거대한 기둥으로, 이는 전 세계 용암 동굴에서도 매우 희귀한 구조입니다. 만장굴 내부는 비교적 넓고 개방적인 공간이 많아, 과거에는 피난처나 저장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3. 용천동굴의 독특한 구조와 생태적 가치

용천동굴(龍泉洞窟)은 만장굴과 마찬가지로 용암이 흐르면서 형성된 용암 동굴이지만, 특이하게도 일부 구간에 석회 동굴의 특징을 함께 지닌 복합 동굴입니다. 이는 용암층 아래에 존재하던 석회암 지층이 함께 용해되고 침식되면서 독특한 지형을 형성한 결과입니다. 용천동굴 내부에서는 탄산칼슘이 용해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형성된 석회 종유석용암이 만든 용암 종유석이 함께 공존하는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용천동굴은 동굴 내에 지하수 흐름이 발달해 있는 희귀한 사례로, 다양한 동굴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특히, 제주도 고유종인 제주도 긴꼬리 동굴딱정벌레가 발견된 곳으로,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4. 제주 용암 동굴의 보존과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의미

만장굴과 용천동굴은 제주도의 화산 활동이 만든 독특한 자연유산으로, 그 학술적·생태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어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 동굴들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제주 화산섬의 생성 과정과 지구의 지질 변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과 내부 환경 변화로 인해 동굴 내 자연 구조물이 훼손될 위험이 있어 이에 따라, 제주도는 동굴의 일정 구간을 일반인 출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람이 가능한 구역에서도 온도와 습도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며 보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천연 자원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활용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관리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제주도의 용암 동굴이 후대에도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